sf영화2 블레이드 러너, Blade Runner, 1982 잘 담근 술은 시간이 지나면.. 리들리 스콧(Ridley Scott) 감독의 '블레이드 러너'는 개봉 당시 흥행에 실패했지만, 현재는 SF 영화의 고전으로 자리매김했다. 필립 K. 딕(Philip K. Dick)의 소설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을 꿈꾸는가(Do Androids dream of electric sheep? 1968)'를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2019년 로스앤젤레스를 배경으로, 인간과 구별할 수 없는 인공생명체 '레플리컨트'를 추적하는 '블레이드 러너' 데커드(Rick Deckard)의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사적으로 블레이드 러너는 사이버펑크 장르의 시각적 미학을 확립했으며, 디스토피아적 미래 도시의 표준적 이미지를 제시했다. 어두운 도시 풍경, 끊임없이 내리는 비, 거대 기업의 네온사인 .. 2025. 4. 11. 솔라리스, Solaris, 1972, 2002 2002년 솔라리스(Solaris)는 1972년 타르콥스키(Andrei Tarkovsky)의 동명 영화와 같은 원작에서 출발하지만, 영화적 태도는 전혀 다르다. 철학적 질문을 내면의 기도처럼 천천히 끌어올리던 1972년작과 달리, 2002년작은 보다 직접적으로 감정에 호소한다. 그러나 이 감정은 비극을 향하지 않고, 애도의 가능성을 시험한다. 우주 공간은 더 이상 신의 영역이 아니며, 기억은 처벌이 아닌 회복의 도구가 된다.감정을 통한 실재의 재구성 타르콥스키는 인간 존재의 깊은 죄의식, 실체 없는 것의 실재성, 그리고 절대적인 타자와의 소통 불가능성에 관심이 있었다. 반면 소더버그(Steven Soderbergh)의 솔라리스는 사랑과 기억의 역학을 실존적 질문이 아닌 정서적 동요로 치환했다. 가장 .. 2025. 4. 1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