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1 1492 콜럼버스, 1992; ‘발견’이 아니라 ‘고장’, 콜럼버스가 망가뜨린 세계 영화를 빌미로.. 콜럼버스(Christopher Columbus)는 자신을 신의 사명을 수행하는 존재로 여겼고, 신대륙 발견을 단순한 항해 성공이 아닌, 성서적 서사 안에 배치하려 했다. 1492년 아메리카 대륙에 도착했을 때조차 그는 그곳을 인도라 확신했고, 이후에도 그 믿음을 꺾지 않았다. 이건 지도상 오류가 아니라 신학적 구조물 위에 놓인 확신이었다. 그의 항해는 성경의 예언을 이루는 과정이었고, 그 안에서 ‘실패’란 단어는 허용되지 않았다. 신의 도구는 의미 없는 땅에 닿을 수 없다고 그는 믿었다(West & Kling 1991). 그의 신앙은 내면에서 길어 올린 성찰이 아니라, 굳고 단단하되 유연하지 못한 철근 같은 신념이었다. 복음 전파는 그의 공식적 이유였지만, 그 땅의 사람들은.. 2025. 4. 1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