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라리스1 솔라리스, Solaris, 1972, 2002 2002년 솔라리스(Solaris)는 1972년 타르콥스키(Andrei Tarkovsky)의 동명 영화와 같은 원작에서 출발하지만, 영화적 태도는 전혀 다르다. 철학적 질문을 내면의 기도처럼 천천히 끌어올리던 1972년작과 달리, 2002년작은 보다 직접적으로 감정에 호소한다. 그러나 이 감정은 비극을 향하지 않고, 애도의 가능성을 시험한다. 우주 공간은 더 이상 신의 영역이 아니며, 기억은 처벌이 아닌 회복의 도구가 된다.감정을 통한 실재의 재구성 타르콥스키는 인간 존재의 깊은 죄의식, 실체 없는 것의 실재성, 그리고 절대적인 타자와의 소통 불가능성에 관심이 있었다. 반면 소더버그(Steven Soderbergh)의 솔라리스는 사랑과 기억의 역학을 실존적 질문이 아닌 정서적 동요로 치환했다. 가장 .. 2025. 4. 11. 이전 1 다음